아래의 '푸른 알약', '페르세폴리스'는 작년에 사 놨던 걸 이번에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은 것.
발동 걸린 김에 비슷한 시기에 샀던 '레제르 콜렉션'도 다시 읽을까 생각 중인데(이때만 해도 살 만했지...그러니까 이런 것들도 쉽게 질렀었고;;), 이놈의 무식하게 쓴 책 사이즈 때문에 은근히 읽기가 불편해서 또 손이 잘 가질 않는다..; 책 자체는 촌철살인의 재미가 쏠쏠해서 참 맘에 드는데 재독하기가 이상하게 번거로운 책-_-
푸른알약프레데릭 페테르스 지음, 유영 옮김 / 세미콜론
나의 점수 : ★★★★
결코 사소하지 않은 재앙 앞에서 '청승맞지' 않고 '궁상떨지' 않지만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치열하고, 그 와중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은 한 쌍의 커플 이야기. 분명 잘 그려진 그래픽노블이지만,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너 댓번은 더 읽어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거창하진 않지만 울림을 주는 화법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.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건 판화같은 느낌의 그림체. 그나저나 카티가 상당히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뿐?;;(프레드도 수염 깎아 놓으니 의외로 볼만하더구만;;)
페르세폴리스 전2권 세트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/ 새만화책
나의 점수 : ★★★★★
(각권으로 라이프로그 링크 하기 귀찮았는데 마침 잘됐군...)
처음으로 읽었을 때는 2권의 내용이 잘 와닿지 않고 겉돌아서 좀 아쉬웠는데 읽을수록 1권과는 다른 풍미가 있달까, 다른 방향으로의 '진국'이라고 생각한다. 역시 김경욱 말마따나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지 싶은데...1권이 망원경으로 전체를 조망한다면 2권은 작가의 내면과 그 주위를 돋보기로 관찰한다는 느낌이다. 왜 이제야 새삼 2권이 와 닿았을까 생각해보니 2권이야말로 마르지라는 인물이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생각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.
그리고...난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마르지 주위에 그런 어른들이 있었다는 게 항상 부럽다. 그 중에서도 특히 아누쉬 삼촌과 외할머니를 가장 좋아한다. 그래서 그런지 아누쉬 삼촌과 할머니의 죽음을 언급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속으로 울컥하게 된다.
- 얄궂게도(?) 주인공 '마르지'가(마르잔보다 애칭인 이쪽을 더 좋아한다.) 남편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못한 채 성급히 결혼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하고 마는 2권까지 다 읽은 그 다음날, 사귄 지
정말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. 정확히는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성급히 연애를 시작했다가 난 결국 그를 끝내 남자로 느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, 그 사람 역시 자기나 나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기가 자기 마음을 성급히 밀어붙였던 것 같다고 하면서 날 놔준 거지만서도. 다행히도 둘 다 웃으면서 헤어졌음.
랍비의 고양이 1조안 스파르 지음, 심지원 옮김 / 세미콜론
나의 점수 : ★★★★☆
랍비의 고양이 2조안 스파르 지음, 심지원 옮김 / 세미콜론
나의 점수 : ★★★★☆
'푸른알약' 책날개의 광고에 낚여서 읽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가(...)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냅다 빌려서 도서관 벤치에서 1권 다 읽고, 2권은 집에 가는 길에 다 읽음. 가끔씩 도서관에 가면 쓸데없이 책을 충동대출하는 버릇이 있어 책을 많이 빌려 짐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집으로 들고 가 다시 읽을 엄두는 못 내고 일단 1권은 다 읽고 바로 반납해 버렸다-_-; 이런 게 좀 실례인 책이라 생각돼서 그런지(재밌으면서도 철학적으로 꽤 곱씹는 맛이 있는 책이라) 좀 민구스럽기도 하고...경제 사정만 좀 여유로워도 바로 지를 용의가 있는데. 간만에 칼라풀한 만화를 읽으면서 눈보신 좀 했음. 주인공인 고양이 무즈룸은 비주얼이 좀 스핑크스 계열인 것 같은데, 스핑크스 계를 싫어하는 나도 이 녀석은 꽤 귀엽다고 생각해 버렸다. 다만 이놈도 수놈인지라 살짝 마초(?)끼가 보이는 것 같지만 이 정도면 귀엽게 봐줄 수 있을 듯도 하고. 1권의 유머도 좋았지만 2권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멋진 시적 센스를 보여줘서 특히 인상이 좋다. 개인적으로 '지상 낙원'이라는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다.
- 맙소사, 이런 책까지 페이지를 찢어가는 놈이 있네; 좀 맞아볼테냐....-_-^
- 2권에서 결혼하게 된 랍비의 딸 즐라비야와 그의 젊은 남편이 나누는 대화 어투가 '생각보다' 꽤 pc해서 내심 경탄했다가, 랍비의 사촌 말카와 그 아내의 대화에서 짜게 식었음; 왜 잘 나가다가 여기에서 조상구 번역을 하느냐 말이다ㅠㅠ
위험한 독서김경욱 지음 / 문학동네
현재 네 번째 단편을 읽고 있는 중이라서 점수 매기기는 패스. 예전에 2006년도 이상문학상 모음집에서 본 '위험한 독서'를 참 재미있게 읽어서, 이번(이라지만 두 달 이상은 됐군;)에 나온 단편집을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읽게 됐다. 다시 읽은 '위험한 독서'는 여전히 재밌었고(다만 막바지의 '섹스하고 난 뒤에 보니 침대보에 피 묻어있더라 당신이 처녀가 맞았구나'하는 장면은 좀 에러다 싶더라. 앞에서 뿌린 떡밥을 회수하기위해 쓰긴 했겠지만 말이지...;), '맥도날드 사수 대작전' 역시 재밌게 봤고, '천년여왕'은 좀 애매. (그래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겪는 작가의 고뇌라는 주제를 뚜렷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.)
- 김경욱 씨 얼굴 보고 있으면 괜히 g모 그룹에 몸 담았던 안 모씨가 생각남...국내 성우 중에도 이 안 모씨를 좀 닮은 남자 성우가 있는데(일단 초성은 ㅈㄱㅈ..라고..;;) 셋 중에선 이쪽에 제일 우월한 듯(...). 김경욱 씨도 준수한 축이긴 한데 좀 더 담백한 인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..라고 내가 말해봤자겠다만.
류승완의 본색류승완 지음 / 마음산책
대출하려고 할 때마다 대출 중이어서 내심 속이 쓰렸던 책인데(...) 이제야 대출해왔다. 그냥 무릎팍도사 류승완 편에서 조금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빌리게 됐음.
진정 품절된 것이 안타까운 몇 안되는 국내 유명인사 중 한 명인 류승완(...). 류승범은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어도 진심으로 하악하악하게 되진 않은데, 류승완은...류승완은....누가 저 사람을 보고 세 아이의 아범이라 하겠는가;;
사족: '위저드 베이커리'를 읽어주마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도서관에 가게 되면 머릿 속이 새하얘진단 말야-_-; 진짜 어디 메모라도 해서 가야겠다; 언제 '왓치맨'도 함 볼까 싶은데...
...근데 말이지...너님은 일단은 사 놓고 제대로 읽지도 못한 책이나 읽으시지 말입니다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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